인헌고등학교 김화랑, 최인호 학생 및 학생수호연합 친구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인헌고등학교의 졸업식은 3년 동안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 사진 찍으며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서로를 축복하리라 생각하는 그런 일반적인 졸업식이 아니었습니다. 3년 동안 힘들었던 학교 생활의 단면을 오늘 보게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김화랑, 최인호 학생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하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과 몇몇 교사단체와 학부모 단체, 시민단체, 유튜버 등 많은 분들이 응원하러 오셨습니다.
그런데 긴 기다림 끝에 만난 아이들의 얼굴은 어두웠고 매우 화가 나 있었습니다.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경찰차가 여러 대 왔고 경찰도 여러 명 와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폭력을 가한 인헌고 학생(학폭가해자)에게 서면 사과를 하도록 학교에서(아마 학교생활소위원회?) 결정했는데 그 학생들이 사과하지 않고 그냥 학교 밖으로 나가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제 졸업이니까 끝이다. 사과를 강요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김화랑, 최인호 학생에게는 무자비하고 가혹하게 중징계를 하려고 했던 자들이 또 다른 학생들에게는 '사과 안 하는데 어쩌라고'하는 것입니다.
학생수호연합 소속 여학생은 어디서 긁혔는지도 모를 상처가 이마에 나 있었습니다. 울고 있는 여학생을 보면서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아! 이 얘들이 이렇게 3년을 당했구나, 경찰이 와 있어도, 여러 단체들이 응원하러 온 상황인데도 처참하게 당하고 있었구나.
가슴이 아리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눈물 고인, 충혈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았습니다. 불의에 대한 분노와 눈물이 가득한 졸업식이었습니다.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의 현수막 문구처럼 대한민국 고등학교 졸업생 중에서 이렇게 불의에 맞서 싸운, 현재도 싸우고 있는 학생들 중에서 학수연 친구들이 최고임을 인정합니다. 너무나 잘 싸웠습니다.
김화랑, 최인호 학생과 학생수호연합 졸업생 모두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에 붙들리지 말고 정의롭고 조화로운 길, 그대들이 추구하던 그 길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교사 일동은 늘 지켜보며 응원할 것입니다.